1. 건설 현장에서 깨달은 ‘현실’이 스타트업의 시작점이 되다

나는 건설 현장에서 8년 동안 사업관리를 맡으며 공급망, 조달, 원가 절감, 계약 문제 등을 직접 경험했다. 현장은 늘 바빴고,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조달과 발주는 늘 번거롭고 복잡했다.

발주 담당자는 매번 엑셀과 이메일, 전화를 돌려가며 업체들에게 견적을 요청해야 했고, 협력업체들은 건설사별로 다 다른 요구사항과 불명확한 프로세스 속에서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낭비되고 있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늘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걸 더 효율적으로 할 수는 없을까?"

그때는 그냥 일하면서 드는 생각이었지만, 8년간의 경험이 쌓이면서 확신이 생겼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건설업의 판을 바꿀 수 있다.

이 생각이 결국 내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였다.

2. 문제 정의 – ‘그냥 불편한’ 것이 아니라 ‘진짜 필요한’ 문제인가?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이 문제가 정말 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지 검증하는 것이었다.

단순히 불편한 것과, 돈을 주고라도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다르다.

나는 사업 초기부터 건설사 구매 담당자, 현장 발주 담당자, 협력업체 대표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 구매 담당자의 말

"현장마다 발주 방식이 달라서 본사에서도 관리가 어려워요. 데이터도 제대로 쌓이지 않으니 비용 절감도 어렵고요."

📌 현장 발주 담당자의 말

"매번 전화하고 메일 보내는 게 일입니다. 결국 제일 빨리 응답하는 업체랑 거래하게 되는데, 이게 최선인지 모르겠어요."

📌 협력업체 대표의 말

"제안서를 보내도 피드백이 없거나, 이미 내정된 업체가 있더라고요. 정보 비대칭이 너무 심합니다."

이 대화를 통해 명확해진 것이 있다.
이 문제는 건설업 전체의 고질적인 비효율에서 비롯된 것이며,

디지털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이었다.

3. 고객 검증 – ‘누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 고객이 누구인가?**였다.

🔍 최초에, 현장 발주 담당자를 주목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개의 발주를 내면서

비효율을 몸소 체감하고 있었다.
이들은 즉각적인 개선을 원했고, 도입할 의사가 있었다.

다만, 현장은 항상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기존 업무방식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본사 경영층 차원에서의 독려가 필요했다.

🔍 건설사 본사 구매팀과 경영층을 타겟으로 삼았다.
본사는 당사 시스템 도입을 통해 나아지는 통합관리 시스템,

그리고 비용절감에 니즈가 강했다.

특히 최근 중견건설사를 중심으로 2세 MZ로 경영층이 대체되는 곳에서는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격한 공감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경영층을 최종 타겟으로 삼게 되었다.

🔍 협력업체들도 주요 고객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중소 협력업체들은 건설사와의 거래 기회를 얻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필요로 했다.

기존 관계영업에 들어갔던 수억의 영업비용 없이도, 현장 개설 정보와 추가 매출을 위한 입찰 참여 정보가 자동으로 알림톡이 오는 당사 서비스 부분에 관심을 가졌다.

결국, 우리는 본사 구매팀/경영층을 최초 영업의 시작점으로 결정했다.

이들이 플랫폼 사용을 결정하게 되면

현장은 전사 설명회를 통해 도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4. 시장 검증 – ‘스타트업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아무리 좋은 솔루션이라도,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최소 기능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빠르게 개발해 테스트했다.

초기에는 복잡한 기능을 만들지 않고,
✅ 현장 담당자가 발주 요청을 쉽게 올리고
✅ 협력업체들이 견적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간단한 구조로 시작했다.

실제 현장 3곳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고, 반응은 예상보다 좋았다.

"엑셀보다 훨씬 편하네요. 이거 계속 쓸 수 있나요?"
"업체 리스트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

5. 실행력 – 현장에서 배운 것이 스타트업에서 빛을 발하다.

8년간의 건설 현장 경험은 스타트업 운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 건설업의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알고 있었기에,

     B2B 영업 전략을 명확히 설정할 수 있었다.

💡 현장의 언어를 알고 있었기에,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했다.

💡 실제로 문제를 겪어봤기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었다.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면 바로 해결책을 찾아 실행했던 경험이

스타트업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시장과 고객을 끊임없이 검증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의 검증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공새로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은 반드시 필요한 변화이고,

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 스타트업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행력으로 증명된다.
그리고 실행력은 ‘진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내가 건설 현장에서 배운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